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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저희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혼자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한테 야단을 자주 맞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야단을 쳐도 아이의 행동은 변하지 않아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도 늘 부산하고 정리 정돈을 잘 못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서 학용품, 가방, 도시락 등은 늘 새로 사주어야 했습니다. 학교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고 노트 필기도 엉망입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데 불쑥 끼어들거나 참견을 많이 하고 장난을 심하게 쳐서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병원에 와서도 아이는 진료실에 있는 장난감을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금방 싫증을 느끼고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상당히 지친 표정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잔소리도 늘었다며 한숨을 쉬더군요.’
이 아이는 전형적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입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란 어떤 병일까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①부산하게 움직이는 과다행동(hyperactivity), ②주의력이 부족하고 쉽게 싫증을 내는 집중력 결핍(inattention), ③참을성이 적고 감정 변화가 많은 충동적 행동(impulsivity) 등입니다.
발생 빈도도 무척 높아 미국의 경우 일반아동의 약 2.0-6.3%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 특히 남자 아이에게 흔합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한 반에 적어도 1-2명의 아이들이 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왜 이런 병이 생기나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요?
소아정신과 의사가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 대한 정보를 얻고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여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종합심리평가와 집중력 검사(ADS)가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학습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학습능력평가를 하게 됩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런 아이들은 결국 어떻게 되나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대개는 자라면서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가정과 학교생활,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난폭한 행동 및 비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학습치료, 놀이치료, 행동치료, 부모 및 교사 교육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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