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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보면 말을 더듬는 아이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많은 부모님들이 말을 더듬는 아이를 보면 커서도 말을 더듬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고 나쁜 습관으로 생각하여 무조건 빨리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말을 더듬게 될까요?
어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어떤 일 때문에 놀라고 나서 말을 더듬게 되었다거나 다른 사람이 말더듬는 것을 따라하다가 갑자기 말더듬이가 되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설사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일시적으로 더듬다가 금방 좋아지게 됩니다.
아이가 말을 더듬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책을 읽거나 인형이나 동물과 얘기를 할 때는 말을 잘하다가도 부모, 친구, 어른과 얘기를 나눌 때는 긴장하여 말을 더듬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말을 더듬으면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4-5세경의 아이들은 ‘그래서’나 ‘그런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는 언어표현 능력이 부족하여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표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낱말의 일부를 반복하거나(강-아-아-아-지), 모음을 반복 삽입하거나(그-그-거-고-고양이), 낱말의 첫소리 일부를 길게 늘이는 경우(음-ㅁ-ㅁ-ㅁ-말소리)는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아정신과에 방문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아이가 말을 더듬거나 말이 막힐 때 입이나 턱 근처의 근육이 떨리는지, 대화 자체에 공포를 느껴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할까요?
아이가 말을 더듬게 되면 대개 부모님들께서는 어른이 돼서도 말을 더듬을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아이에게 ‘천천히 똑바로 말해’, ‘다시 말해봐’ 라는 식으로 윽박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아이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우선 부모 자신이 아이가 말더듬는 것에 대해 여유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참을성 있게 시간을 가지고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아이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가 말하는 데 힘들어 할 경우에 웃으면서 따뜻한 표정으로 아이를 격려해 주어 아이가 심리적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말더듬는 아이에게 ‘너는 말을 더듬는구나’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면 그 말로 인해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미 주위에서 말더듬이라고 부르고 아이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굳이 말더듬이라는 호칭을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러 숨기는 듯한 모습을 아이가 보게 되면 아이는 ‘말더듬이는 정말 나쁜 것이구나’라는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신도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 자신이 천천히 말하는 것이 아이에게 ‘천천히 말해라’,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말을 더듬어 힘들어 할 때에 부모는 평상시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으면 ‘누구나 말이 잘 안될 때가 있어’, ‘엄마도 전에 그런 적이 있단다’라는 식으로 아이를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말더듬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올 경우에는 참지 말고 아이와 함께 웃어넘기고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아이가 말더듬으로 인해 불안해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혼자서 끙끙 앓게 되면 아이는 더욱 불안해지고 열등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아이의 말더듬이 심하고 그로 인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성격이나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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